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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연수원 조경수 전지작업을 마치며
이득우 충주시검도회 회장
검도인의 한사람으로서 충북 음성에 위치한 중앙연수원에 들를 때마다 나무들이 웃자라 축축 처져 답답한 느낌을 받아왔고 본관을 중심으로 둘레가 온통 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 시야 확보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마침 제가 지역에서 연중 수만 평을 전지작업 봉사를 해 오고 있는 입장이라 5~6년 전부터 중앙연수원 나무들을 전지해서 산뜻한 모습으로 무료봉사하겠다고 전임 집행부에 수차례 제안을 했으나 놀랍게도 엉뚱한 이유를 내세워 거절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진리에 대해 한번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나무를 자연 그대로 기르는 것이 좋다고도 하고 전지할 필요가 없다고도 합니다. 깨끗한 환경은 좋은 기운을 가지게 합니다. 진리는 둘, 셋의 결론이 아니라 오직 한 가지입니다.
중앙연수원은 그동안 나무를 심기만 하고 그냥 방치해와 온통 시야가 막히고 우리들의 관계 역시 불통이 되는 듯한 어려움이 잉태됐습니다.
김용경 회장님과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나와 의견이 달랐던 점은 조선세법을 앞으로 본국검법처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운동하던 분들이 모두 제때 승단했는데 저만 3단 승단 심사에 3번이나 떨어져 나름 4차 도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나 황당하고 안타까워 항의 차 상경해 서부회장님과 2시간을 넘게 격한 의견개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한검도회장 선거 때 이 모든 것이 공약 사항이었다니 직접 선거에는 참석 못 했지만 이해하고 함께해야 할 사안으로 여겨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이종림 회장님과 측근들이 이번 선거의 선거인 선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소송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모든 선거에서 약간의 흠결은 있다 해도 결과에 승복해 왔고, 그렇게 하는 것이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로 자리매김하여 세상 모두가 그리 알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검도회는 유감스럽게도 선거무효 소송전이 걸려있는데, 하루빨리 내려놓고 화해하고 새 출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앙연수원 전지작업은 연중으로 조금씩 무료봉사할 개인적인 생각이었으나, 김용경 회장님이 이번 기회에 일신하여 전부를 전지해 새 모습으로 만들 것을 지시하심에 베테랑 전지 작업자 4명을 대동하고 10여 일 정도 전지작업하고 은행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소나무를 높이 조정하는 거로 목표를 세워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넓은 땅 일부에다 전지된 나무들을 퇴비가 되게 쌓아 썩게 할 생각으로 정리인력을 고려치 않았는데, 모든 전지된 나무와 풀잎들을 전부 외부로 반출하라고 지시가 있어 폐기물 회사를 섭외했고 중부권 최고의 실력 있는 업체를 찾아 수 십그루 소나무도 뽑아 처리하고 우리가 전지한 모든 것도 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작업에 대해 일반 견적을 받으면 3,5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우리는 2,000만 원 정도 절약된 금액으로 일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일정도 반으로 줄여 엿새 만에 모든 작업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후일담이지만 일하는 분들이 새벽부터 아니 6시 30분에 연수원에 출근해 마칠 때까지 함께 전지하고 정리하며 모두가 최대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안전사고는 작업 중 저 혼자만 약간 있었고 다른 이는 한 명도 다치지를 않고 작업을 마쳐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치고 나서 보니, 중앙연수원 입구에서부터 사방으로 훤히 트인 모습이 절로 가슴이 탁 트이면서 온몸에 기가 충만해지는 듯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검도인들은 새 마음 새 출발을 다짐해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대한검도회를 더욱 발전시켜야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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